신경수 감독이 연출하고 박계옥이 극본을 쓴 조선구마사가 완전 퇴출되었습니다. 제작 중단, 해외 판권 계약 해지, 스트리밍까지 중단되었는데요. 그렇다면 조선구마사 라는 드라마가 왜 이렇게 되었을까요? 필자는 신경수 감독 팬으로 전작인 뿌리 깊은 나무, 육룡이 나르샤, 녹두꽃등 모두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드라마 사상 최초 중국풍 논란

조선구마사 역시 기대감을 갖고 티저를 보았는데요. 그때 티저를 보고 든 생각이 "이거 계속 방영할 수 있겠나?"였습니다. 그 티저에는 중국식 월병이나 그런 것들이 나오지는 않았습니다. 일단 퇴출 이유는 조선과 맞지 않는 중국식 복장 그리고 음식도 중국식 월병이 나왔는데요.

캐릭터 설정역시 판타지라고는 하지만 실제 역사와 너무나 동떨어진 이미지입니다. 제작진 측에서는 중국 월병이 나온 이유가 명나라와 조선의 국경이라는 설정 때문이라고 밝혔는데요. 사실 그렇게 치면 설정으로 안될 것이 없습니다. 정 할 말 없을 때 나오는 이유 중 대표적인 것이 평행세계인데요.

 

조선구마사가 퇴출된 이유

평행세계라서 그렇다 라고 말해도 이유가 될 수 있습니다. 티저를 볼 때 이 드라마가 계속 방영될 수 있을지 의문을 갖었던 이유는 월병이 아니었고 주제 때문이었습니다. 서역에서 넘어온 생시가 조선을 공격한다는 내용이 충격적이었는데요. 조선구마사의 처음 공개된 시놉시스는 이렇습니다. 

이성계와 조선 왕실이 고려를 멸망 시킬수 있었던 이유가 생시 병사를 이용했기 때문인데요. 생시는 서역의 괴물로 뱀파이어와 좀비를 섞은 것 같은 이미지입니다. 이성계는 로마 교황청에 도움을 요청했고 서역의 구마사와 괴물인 생시 병사를 이용하여 조선을 건국한 것이죠.

 

공감이 안 되는 극본

시청자들에게는 매우 생소하고 충격적인 시놉시스입니다. 냉전으로 소련이 붕괴되고 클린턴 정부가 세계를 안정화시키면서 UN 체제가 들어섰는데요. 지금 신냉전을 겪고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 시대에 자라온 사람들입니다. 돼지를 타고 망치를 휘두르는 오크들에게 맞서 금발의 엘프가 화살을 쏘고 꼬깔 모자는 쓴 마법사가 적을 막아내는 설정이 익숙하죠.

UN체제의 핵심 세력은 반가톨릭 연합의 후손들인데요. 조선과 교황청이 한편이 되어 서역에서 온 생시들을 때려잡는다는 것은 이해하지 못해도 느낌만으로 어색한 설정입니다. 조선구마사의 대주제뿐만 아니라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충녕대군이 사제 일행에게 월병과 중국음식을 대접하는 장면과 중국식 검, 복장 등 중국화 된 미술입니다.

 

조선에 등장한 중국식 아이템

서역에서 온 생시를 잡는다는 설정으로 절대 드라마 폐지가 될 수 없습니다. 시청자들에게 이러한 이유로 폐지하는 것도 공감되지 않죠. 한국인지 중국인지 정체모를 의상과 킹덤보다 잔인한 연출 등 매우 서늘하고 괴상한 분위기가 문제입니다. 이것은 드라마 조선구마사를 직접 봐야지 이해가 되는 부분입니다.

중국을 지지하고 싶었다면 작가가 좀 더 공감되고 세련된 방식으로 극본을 만들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이 와중에 연출인 신경수 감독과 출연진들은 욕을 덜 먹고 있는데요. 신경수 감독은 전작인 녹두꽃을 워낙 잘 만들었고 배우들 또한 작품을 잘못 선택한 것이니 반성 차원에서 넘어가 주는 듯한 분위기입니다. 그리고 그들이 거절할 힘이 있었는지 그 부분도 분명치 않습니다.

 

박계옥 작가의 대실패

조선구마사가 퇴출된 결정적인 이유를 서역에서 온 생시로 본 이유를 설명하겠습니다. 해당 작품에 대한 시청자 항의가 본격화 되기에 앞서 광고주들이 광고를 뺀 사건이 있었는데요. 먼저 발을 빼서 안전을 도모한 광고주들의 판단입니다. 이사건 이후 조선구마사 논란이 일파만파로 커지게 된 것이죠. 광고주들은 대주제에서부터 동의를 못한 것이고 중국 복식 등 여러 가지 비난을 받게 된 설정들은 이러한 큰 줄기에서 뻗어나간 가지였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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