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대신 일을 하는 기계를 만들기 시작하자 사람 대신 생각해주는 기계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상상하는 단계에 이르게 된다. 1940년~1950년 초반 인공지능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인공지능의 탄생은 이러한 논의 속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사람 대신 계산해주는 기계 컴퓨터의 탄생은 영국 국적의 앨런 튜링의 손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알려진 것과는 달리 앨런 튜링이 전부 만든것은 아니며 레예프스키, 지칼스키, 루지츠키등 20명의 수학자들이 만든 기계인 봄브를 개량하여 튜링 봄브를 만들었다. 봄브는 1943년 개발된 최초의 연산컴퓨터 콜로서스의 기술적 토대가 되었고 독일의 에니그마 암호를 해독하여 2차 대전에서 연합군이 승리할 수 있었다.

 

영국이 브리츨리 파크에 암호해독 팀을 만들고 이 암호해독 팀의 수장이 앨런 튜링이며 개발과 관련된 모든 사람들을 대표했기 때문에 그가 역사에 남게 되었다. 튜링은 어릴 때 미적분을 배우지 않고 미적분 고등수학 문제를 풀 정도로 머리가 좋았으며 명문대인 케임브리지 대학교에 입학했다. 1936년 재학 중에 쓴 논문은 노이만형 컴퓨터의 이론적 토대를 제시 했고 미국 프린스턴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교수로 재직 중인 폰 노이만과 만나게 된다.

 

1939년 독일군 에니그마 암호를 해독하는 팀의 책임자가 되어 튜링 봄비 (세계최초컴퓨터) 를 만들고 이 기술을 바탕으로 프로그래밍 가능한 최초의 전자컴퓨터 콜로서스가 만들어진다. 콜로서스는 앨런 튜링 주도하에 토미 플라워스가 설계하였으며 수학자인 맥스 뉴먼이 제안한 기계다.

 

1차 대전이 화약전쟁 즉 더 강력한 포와 물량으로 승부하는 전쟁이었다면 2차 대전은 정보통신 전쟁이라고 할 수 있다. 독일군과 일본군이 더 나은 항공모함, 잠수함, 탱크를 보유했다고 하더라도 연합군은 레이더와 암호해독능력이 뛰어났기 때문에 적의 전략을 간파할 수 있었다.

 

이것은 지금도 마찬가지다 대규모 전쟁이 벌어진다면 더 강력한 인공지능 컴퓨터를 갖은 나라가 승리할 확률이 높을 것이다. 앨런 튜링은 전쟁이 끝난 후 초기 디지털 컴퓨터 개발에 참여 하였고 프로그램 내장형 컴퓨터 구조에 대한 논문을 발표했다.

 

1950년 기계가 인간과 얼마나 비슷하게 대화할 수 있는지를 기준으로 하여 기계에 지능이 있는지 판별하고자 하는 튜링 테스트를 제안했다. 기계가 생각을 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그는 지성이 있는 사람이 관찰하여 기계가 진짜 인간처럼 보이게 하는데 성공한다면 확실히 지능적이라고 간주해야 한다고 답했다.

 

동성애로 인한 여성호르몬 투여 형벌을 받은 후 자살하기 전까지 그는 인간의 지능과 동일하다는 수학적 증명을 할 수 있는 기계를 만들려고 노력했는데 결국 실패하고 만다. 이것의 변형된 형태가 폰 노이만에 의해 구현되어 현대의 컴퓨터가 만들어진 것이다.

 

인류와 동물이 다른 점은 도구를 만들어 그 도구를 발전시킨다는 것인데 그 도구 중 가장 발전된 것이 바로 생각하는 도구다. 이점에 있어 대신 계산해주는 기계 컴퓨터, 대신 생각해주는 인공지능 프로그램은 인류 발전의 새로운 시작이자 한 장을 마무리할만한 기술이다.

 

 

"우리는 가까운 미래 밖에는 볼 수 없지만, 그 미래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는 충분히 많이 볼 수 있다" - 앨런 튜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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