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컴퓨터는 2차 대전중 독일군의 암호 전신기의 암호문을 해독하기 위해 앨런 튜링이 참여한 봄브, 콜로서스 같은 암호해독 기계다. 콜로서스는 프로그래밍 가능한 최초의 디지털 컴퓨터인데 암호 해독을 위한 슈퍼 계산기 같은 느낌이었다면 이후 만들어진 모델은 연구나 군사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1946년 만들어진 에니악은 적국의 암호 해독에 사용 된것이 아니라 탄도 계산, 난수 연구, 우주선 연구, 일기예보 등 과학 분야에서도 사용되었다. 우리가 컴퓨터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이때 만들어진 것인데 극비 문서가 공개되기 전까지는 에니악을 최초의 컴퓨터로 알고 있었다. 에니악은 모클리와 에커트가 공동 설계하였으며 2월 14일에 최종 완성이 되었는데 무게 30톤으로 엄청난 규모를 자랑한다.

현대의 기술과 비교하면 가정용 계산기에 들어가는 칩보다 못하지만 수소폭탄 시뮬레이션에도 사용되었고 당시로써는 최첨단 컴퓨터다. 현재 가치로 계산하면 64억 정도 되는 가격인데 요즘 시대 태어나기를 정말 잘한 것 같다. 진공관이 18800개가 들어가고 캐패시터 1만 개, 스위치 6천 개, 메모리용 저항 7만 개가 들어갔다.

 

에니악은 진공관 단위에서 2진법이 구현되었고 진공관들로 구성된 링 카운터로 10진법의 숫자가 최종 구현되었다. 구동에 필요한 전력량은 총 180KW다. 요즘 계산기 칩보다 못하다고는 하지만 인간 계산수의 10만 배 전자식 컴퓨터의 1000배로 당시로써 엄청난 계산능력을 갖고 있었다. 에니악은 무려 1955년 10월까지 현역으로 활동했는데 꾸준한 업그레이드로 오랜 시간 동안 미국의 슈퍼컴퓨터로 활약했다. 

에니악이 개발된 지 3년 뒤인 1949년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 수학 실험실, 모리스 윌키스 팀이 에드삭을 개발했다. 데이터를 기억장치에 두고 명령어를 하나씩 수행하는 방식을 적용했고 2진법을 컴퓨터에 채택했는데 컴퓨터의 개념을 창시한 폰 노이만의 주장 대로 설계한 것이다. 사람들의 인식으로는 에니악이 최초의 컴퓨터이고 법적으로는 1942년에 개발된 ABC 컴퓨터가 최초이다.

 

그러나 설계적으로 보면 1949년 모리스 윌키스가 위대한 과학자이자 컴퓨터의 아버지 폰노이만의 방식을 그대로 적용한 에드삭이 최초의 컴퓨터일 것이다. 개인적으로 컴퓨터의 역사를 이렇게 비유하고 싶다. 컴퓨터의 개념을 만들어낸 폰 노이만(유대인)이 아버지, 세계 최초의 컴퓨터를 만든 앨런 튜링(영국)이 어머니 모리스 윌키스(영국)가 만든 에드삭이 아들인 것이다.

"튜링 봄브에서 발전되어 1949년 에드삭이 완성되면서 컴퓨터의 표준이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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