힉소스는 동방에서 온 유목민으로 BC1700년에 세력을 키우고 이집트를 침공한다. 이때 이집트인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는데 그들에게는 전투 마차가 없었기 때문이다. 기록에 의하면 힉소스인들은 아시아 계통의 사나운 인종이라고 나와있는데 기록이 거의 없다시피 하며 연구자료도 많지 않다.

 

훈족이 게르만을 치고 게르만이 로마를 친 것과 비슷한 비유를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것과는 조금 다르다. 유목민이었던 훈족이 게르만을 쳤을 때 게르만은 보병을 이끌고 들어왔으나 힉소스는 전투 마차를 이끌고 이집트를 바로 침공했다. 기후변화로 인해 동지중해 연안으로 유목민들이 이동했다고는 하는데 그들이 직접 왔건 그들에게 쫓겨난 사람들이건 전투 마차를 운용하는 체계적인 군대를 보유했다.

그렇지 않다면 아무리 마차가 없다고 하더라도 고대에 제국을 형성한 이집트를 순식간에 무너트리지 못했을 것이다. 힉소스라는 이름의 뜻은 헤카 카수트 외국 땅의 지배자라는 뜻에 서 기원했다는 말이 있고 힉(왕) + 소스(양치기)가 결합된 복합 단어라는 말도 있다. 힉소스는 이집트를 점령하고 15 왕조를 세웠다.

 

종교적으로는 이들이 셈족이라는 연구가 나오면서 유대인의 조상으로 생각하는데 사실 유대인이 오리엔트 지방의 유목민이기 때문에 관련은 있을 수 있다. 힉소스인들은 이집트 18 왕조 때 아흐모세 1세 왕에게 축출당하는데 이집트 문명 안에서 이미 많은 사람들이 선주민들과 동화되었다.

이후 계속해서 역사에 등장하는 유목민들은 공통점이 있다. 말을 이용한 강력한 군대와 적은 인구수, 점령 후 관용적인 정책으로 현지 문화에 동화되는 패턴이 반복된다. 힉소스는 이집트에 말과, 마차, 전투용 도끼, 조립식 활, 아름다운 눈 화장을 들여와 이집트 문명을 풍성하게 했다.

 

워낙 힉소스 관련 역사 자료가 많지 않기 때문에 디테일한 내용에 집중하기보다는 유의미한 정보를 뽑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전투 마차를 이용한 집단이 보병만으로 구성된 제국을 압도한다는 것과 이집트 문명같이 거대한 문명을 이룩했더라도 군사력이 약하면 점령당할 수 있다는 것이 최초로 증명되었다. 또한 이동하는 민족은 그지역에 사는 정주민의 시각으로 기록되거나 그들이 제국을 점령하고 정주한 후 기록되기 때문에 집단의 전체가 아닌 부분만 알려질 수밖에 없다.

"원시 유목민들의 제국은 점령후 그영역만큼 알려질뿐 이전에 얼마나 컸는지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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