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제국이 시작된 몽골 초원에서는 말을 키우고 전쟁을 해야 되기 때문에 노인의 권위는 높지 않은 편이다. 자무카는 테무진과 싸우기 위해 3만 군대를 모집했는데 직접 다스리는 부족은 아니고 자무카에 붙은 세력들이다 이에 비해 테무진은 반 자무카 세력이 붙었고 3만의 군사를 모았다.

 

가장 큰 3 부족 나이만, 타타르, 케레이트는 전쟁 중이라 13익의 전투에 합류하지 않았다. 몽골제국 메이저리그로 올라가기 위한 마이너리그 1위, 2위 팀 간의 승격 매치라고 봐도 무방하다. 대전투를 위한 13익의 구성은 자무카가 먼저 했다. 전투 경험이 많았기 때문에 능숙하게 편성을 마쳤고 이를 본 테무진이 13익으로 똑같이 편성했다.

그러나 이러한 편성은 십진법 체계와는 다르다. 본대에 총지휘관과 그의 측근이 포진하고 좌군, 우군이 상대를 포위하는 포위 전쟁인데 단일한 체계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것이 아닌 각자 알아서 싸우는 방식이다. 통일된 체계를 갖추고 전쟁을 하려면 따로 시간을 내어 통일된 프로그램으로 군사훈련을 해야 하지만 당시 몽골 초원 상황으로는 불가능에 가까웠다. 몽골제국이 되고 나서야 가능한 시스템이다.

 

두 세력이 정면 대결로 맞붙었다 자세한 전투기록은 없으나 테무진 세력이 대패한 것으로 나온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자무카 세력은 주류였고 테무진 세력은 주류가 아니었기 때문에 개개인의 전투 경험과 실력에서 큰 차이가 났다. 이 것 역시 이미 자무카의 계산 안에 있었다. 며칠간 전투하며 개활지에서 밀려 서서히 협곡 안까지 후퇴했다.

 

그나마 협곡으로 들어가는 선택을 했기에 전멸만큼은 피할 수 있었다. 13익 중 10익이 흩어지거나 약탈당하고 3익만 협곡에 남아 결사 항전했다. 자무카는 더 이상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철수했다. 당시 몽골 초원에서 가장 신분이 높은 세력은 치노스족이었는데 최상위 신분이 아니었던 자무카는 잔인한 개혁을 실행한다. 치노스에서 가장 높은 신분의 남자 70명을 죽인 것이다.

 

이 사건으로 인해 망구트족 오로이드족, 몽골제국 칭기즈칸의 아버지인 예수게이의 부하 뭉릭, 뭉릭의 아들인 텝 텡그리가 테무진 진영으로 귀순했다. 텝 텡그리는 영원한 푸른 하늘이라는 뜻으로 가장 높은 신을 모시는 고위 사제였기 때문에 대패했어도 희망이 되어 주었다. 몽골제국이라는 이름의 동화라면 이후 재기를 꿈꾸는 아름다운 그림이 연출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아름답기만 한 것이 아니다. 진영 내 새로 합류한 귀족파들이 잔칫날에 사고를 쳤다.

"테무진은 스타트업을 창업하자마자 경쟁업체에게 패배하여 부도 직전까지 몰렸다"

반응형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네이버 밴드에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