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인도회사, 초국가 조직의 등장 1편

역사를 공부하다 보면 어느 순간 동인도회사가 등장 하기 시작한다. 국가와 국가 간의 경쟁에서 갑자기 회사?라는 의문이 들 수 있다. 동인도회사의 성립 및 운영 과정을 살펴보며 초국가 조직이 어떻게 탄생 했는지 알아보자. 잉글랜드의 여왕 엘리자베스 1세는 1600년 12월 31일 동양 무역의 대한 절대 독점권을 부여한다. 공식적으로 네덜란드보다 2년 먼저 독점 회사를 설립했지만 사실상 네덜란드가 먼저 시작했다. 네덜란드 상인들은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가 설립되기 이전부터 자체적으로 통합 독점 회사를 설립했었다.

 

인도와 동남아시아를 항해 하면서 효율적인 무역 및 경쟁을 하기 위해서다. 잉글랜드의 상인들은 포르투갈, 네덜란드 상인들보다 후발 주자였고 그들을 따라잡아야 되는 상황이었다. 네덜란드는 영국이 공식적으로 동인도 회사를 만든 것을 보고 2년 뒤에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를 세운다. 동양 무역에 대한 독점권은 지금의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있는 희망봉에서 동쪽, 남아프리카 혼 곶의 서쪽으로 인도양, 태평양 전역에 대한 무역 독점권이다.

영국 동인도회사의 초기 자본은 30,133 파운드이며 57명이 출자했다. 초기 목표는 가장 돈이 되는 인도, 동남아시아 무역 항로 개척이다. 1602년 수마트라섬 아체에 도착해 후추를 싹쓸이하고 귀국했는데 후추를 너무 많이 가져와 후추 값이 대폭락 하여 출자자들에게 현금 배당을 하지 못했다. 대신 후추를 현물 배당했는데 경비 지출에 대한 회수가 안돼 큰 손해를 본다.

 

1604년 동인도회사의 2차 원정은 후추 보다 단가가 높은 정향과 육두구를 목표로 출항했다. 지금의 인도네시아 암본섬에 상관을 개설하려 했으나 먼저 도착한 네덜란드 동인도회사의 방해로 실패한다. 어떻게 해서든 수익을 내야 했기 때문에 근처 몰루카 제도를 떠돌면서 정향과 육두구를 모아 귀국한다. 1차 원정보다 큰 수익을 냈으나 상관 개설에 실패하여 미래는 밝지 않았다.

1607년 동남아시아 무역을 포기하고 인도와의 무역을 시도했는데 포르투갈 상인들의 방해로 상관 개설에 실패한다. 10차례 동안 필사적으로 상관 개설을 시도하여 인도 마술리파탐에 상관을 개설하고 1612년 태국에도 상관을 개설했으나 적자로 폐쇄한다. 1613년에는 에도막부의 쇼군과 접견 했지만 네덜란드 회사의 방해로 또 실패했다.

 

1614년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의 공격으로 힘이 약해진 포르투갈을 영국 동인도 회사가 공격하여 인도양에서의 주도권을 잡는다. 1624년 상업 특권을 부여받은 뒤 1627년 영국 동인도 회사가 자금을 지원해 샤자한이 무굴제국 황제가 된다. 그러나 동남아시아에서는 대만의 정성공과 연합하여 세력을 구축해보려 하였으나 실패한다. 영국 동인도회사의 전함이 네덜란드 회사의 전함에게 해상전에서 참패한 것이다. 배들은 모두 격침되거나 나포되었다.

그러던중 1642년 영국에서 역사적인 일이 벌어진다. 바로 잉글랜드 내전이다. 반가톨릭 연합 세력이 가톨릭 세력인 찰스 1세를 몰아내고 의회를 장악한것이다. 의회파의 수장 크롬웰은 유대인 입국을 허가하고 1657년 왕실의 밥줄이었던 동인도 회사를 주식회사로 재편한다. 국가가 아닌 동인도 회사에 교전권, 선전포고, 외교까지 모든 권리를 부여한 것이다. 국가를 초월한 초국가 조직의 등장이다. 크롬웰 사후 왕정복고가 일어나고 다시 1688년 명예혁명이 일어나 반가톨릭 연합이 잉글랜드를 완전히 장악한다. 이때 네덜란드의 왕 윌러엄 3세가 유대인 금융 전문가들과 함께 잉글랜드로 들어온다.

 

" 동인도 회사는 유럽의 왕과 귀족, 가톨릭 세력의 것이 아닌 새롭게 등장한 반가톨릭 상인 귀족들의 것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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