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제국이 세운 원나라는 유목민들을 최상층에 놓고 그들 밑에서 모든 것을 관리하도록 관리자 계급을 만든다. 그들을 바로 서역인이라고 하는데 이들이 없었다면 몽골제국이 유지되기 어려웠을 것이다. 유목민들은 목축과 전쟁 수행 능력이 뛰어났고 포용력, 장거리 교역 등 전체적인 정치능력은 정주 민족보다 뛰어났다. 그러나 세부적인 통치능력은 매우 떨어져 치명적인 약점이 있었다.

 

일단 글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았고 수학을 잘 못했다. 물건 만드는 기술도 없었다. 빼앗아오면 그만이었기 때문이다. 북방 초원의 유목민들이 전투와 교역을 잘했다면 서역인들은 전투보다 교역 능력이 뒤어났다. 특히 이중에서도 유대인들은 동방과 서방의 중간지점에서 교역을 잘한 소그드인들보다 이문을 더 많이 남길 정도로 상업에 있어서 특출 난 재능이 있었다.

더욱 이들이 유용했던 이유는 나라가 없다는것이다. 서역인 보다 아래 등급인 화북인들과 최하 등급인 중국 남방인들은 언제든지 반란의 위협이 있었기 때문에 그들을 신뢰했다가 정권을 빼앗길 확률이 높았다. 유대인들을 포함한 아랍 상인과 기술자들은 동방의 최첨단 기술을 익히고 그것으로 원나라를 통치했다. 영원할 것만 같았던 몽골제국의 원나라도 흑사병으로 망하고 주원장이 명나라를 세워 몽골 정권을 북방 초원으로 내쫓았다.

 

주원장이 절대적인 지지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자신들을 탄압하던 몽골 정권과 서역인들에게 복수해준다는 것인데 중국을 되찾고 나서 바로 실행에 옮겼다. 곳곳에서 거의 모든 유대인들을 죽이고 그들의 재산을 몰수했다. 이로 인해 유대인들의 수가 급격히 격감했고 유대인들과 서역인들은 명나라에서 탈출해 서쪽으로 도망갔다. 재정과 기술을 관장하는 실질적 엘리트 관료들은 서쪽으로 도망갔고 일부만 고려나 인도 등 다른 곳에 정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원나라 치하에서 화북인, 과거 송나라 사람들은 힘든 삶을 살았고 그에 비해 소수의 서역인들은 부유함을 누렸기 때문에 그 분노는 대단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러한 혼란 속에서도 떠나지 않았던 유대인들은 중국인들과 혼인하여 살길을 찾았는데 명나라 조정은 그들이 많이 살던 개봉으로 남은 유대인들을 모아 그들을 활용했다. 문제는 명나라가 이들의 실력을 우습게 봤다는 것이다.

 

정치적 희생양으로 최소한만 활용하고 이들의 노하우와 기술을 흡수했어야 됐다. 그러나 명나라는 대대적인 탄압으로 이들이 모두 서쪽으로 도주하고 한동안 정치적 공백이 생기게 되었다. 그동안 철저히 탄압받았기 때문에 송대에 활동하는 엘리트 정치인들도 많지 않은 상황에다가 명나라 황제인 주원장 역시 서민 출신으로 제왕학을 익히지 못했다.

"중원 대륙은 정화의 원정을 끝으로 긴 잠에 빠진다."

 

명나라와 서세동점 1편

몽골제국은 왕위다툼과 흑사병으로 인해 세계를 통제할 능력을 잃었다. 세계를 하나로 묶은 무역루트는 전염병을 막기 위해 봉쇄된다. 팍스몽골리카의 시대가 기억나지 않을정도로 흑사병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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